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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그의 라벨을 붙이기 전까지
그것은 그저 굴러다니는 잡동사니에 불과했다.
내가 그의 이름을 라벨프린터로
뽑아 붙였을 때
그는 나의 꿀템이 되었다.
라벨이 붙지 않았을 땐
리모컨은 영원한 미아였고
USB는 먼지 속 유목민이었으며
내 텀블러는 회사 동기에게 빌려준 후
돌아오지 않았다.
내가 라벨을 붙였을 때
리모컨은 전자기기를 움직이고
USB는 절대 포맷 금지가 되었으며
내 텀블러는
“주인의 집착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물건”이 되었다.
https://youtu.be/B-p3ZqdiAFM?si=xA2RAIcCW0D1F_BZ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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